지난 6월경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운영하는 장학재단에서 '21년 하반기 H-모빌리티 클래스에 지원했었다
당시 나는 한창 모빌리티 자율주행관련한 교육을 받고 있었고, 레이더, 라이다 센서를 활용한 교육도 받았었고,
대학 전공과는 전혀 연관없는 새로운 길을 선택하면서 개발자로서 성장하기위해, 내 오랜 꿈인 현대자동차 입사를 위한 과정으로 여기며 기대를 갖고 지원했었지만..... 광탈했었다
이도저도 아니었던 지원서
당시 지원서를 다시 열어봤다
H-모빌리티 클래스 지원서의 특징은 자기소개서와 지원서에 기재되는 글자수가 매우 적다는 것이었다
아주 간략하면서도 함축적으로 정리하여, 짧은 소개글로도 '아,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이미지를 심어줬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전혀 그러지 못했다
사실 내 기준에는 어쩔 수 없었던게 나는 이공계열이 아닌 항공운항과를 전공했기에
지원서에서 원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 자체를 할 수 없었다
- 수강하신 주요 전공 교과목을 5개 이내로 작성하십시오
정말 내가 대학 전공에서 중요하게 여기고 공부했던 교과목을 기재했고,
당시 국비지원으로 교육받고 있던 교육내용까지 기재해버렸다(탈락의 주 원인이지 않을까.....)
- 'H-모빌리티 클래스'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입니까?
자율주행 교육과정을 듣고 있었기에 기본적인 요소와 맥락 및 구조를 이해하고 있던 터라 해당 지식을 기초로 더 심화된 학습을 해보고 싶다고 했고, 현대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을 체험하고 더 깊은 지식을 쌓겠다는 아주 초딩적인 내용을 기재했었다
스스로 자처한 굴욕, 다신 반복하지 않는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단순히 새로운 학습에 꽂혀서 지원해서 누가봐도 탈락될 수 밖에 없었기에 아쉬움 보다는 굴욕적인 마음이 더 컸다
이번엔 더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는 다짐을 하고 '22년 상반기 H-모빌리티 클래스에 지원했다
지원서 내 질문사항은 지난번과 동일했다
-수강하신 주요 전공 교과목을 5개 이내로 작성하십시오
지난번과 유사하게 대학 전공 교과목을 작성하는 대신, 자율주행 연구와 연결될 수 있는 교과목을 선택했다
예를들어, 항공분야에 자율주행을 연결짓자면 아무래도 새롭게 떠오르는 UAM산업이 연관될 것이다
UAM은 현대자동차 뿐만 아니라 공항, 항공분야 관련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산업이다
UAM관련 기술개발은 결국 항공분야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기 때문에 전공분야와 연결될 수 있다는 부분을 강점으로 밀고 나갔다
- 'H-모빌리티 클래스'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입니까?
전공 교과목과 내가 수강할 클래스를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강점을 찾았다면, 이 질문은 너무나도 간단하고 쉬웠다
앞선 질문에서 주장한 나의 강점은 곧 이번 클래스에서 강화시켜야 할 나의 보완점이기도 하다
'A라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법 또는 이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더 많은 공부와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클래스 교육이 필요하다'라는
식으로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결과는 합격! 하지만....
내 기준에서 정말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자신했고.....
한달 뒤 결과가 발표되었다
진짜 행복했다! 오랜 꿈이었던 현대자동차 입사에 한걸음 더 전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21년 한 해동안 전공을 포기하고 새롭게 개발자의 길을 걸으면서 혼자 속앓이 하면서 탈락과 실패의 연속이었는데,
'22년을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다니!!
하지만 그 행복도 그리 오래가진 않았다
사실 이 H-모빌리티 클래스 자체가 관련 전공자들끼리 지원하고 경쟁해도 빡센 프로그램인데,
관련 전공도 아니고 고작 외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모빌리티 자율주행 교육을 8개월 받은 내가 기회를 얻었다니.....
모집요강에도 '이공계열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선발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그 기준마저 내가 박살을 낸 케이스이지 않나?
현대자동차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나라는 존재가 리스크가 될 수도 있고, 반면 기회를 열어주는 대표적 사례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랄까?
"너 지원서 봤는데 나름 괜츈해.... 우리가 모집기준을 깨뜨려가면서 너 선발해줬는데 너 똑바로 안하면.... 알지?"라고 하는 기분....
군대에 있을 때부터 매순간 스스로 다짐하는 멘트가 있었다
그래, 이왕 나한테 주어진거.... 열심히 말고, 잘하자!
결과로 증명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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