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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외노자 생존기_7(일상)

23년 10월 23일 필리핀에 도착해서 오늘로 5개월차가 되어가고 있다

매일의 삶이 감사함과 행복함으로 넘쳐나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내 꿈과 목표를 위한 본격 첫걸음

작년 8월까지 전공과는 전혀 연관없는 개발자로 1년여간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직장생활을 했고,

코로나가 해제되면서 본격 내 꿈을 위해 달려보기 위해 첫 스타트를 해외취업으로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당찬 도전이다

기본적인 의사소통만 할 줄 알고, 고급 어휘구사는 1도 할 줄 모르는 중급영어 소유자가 단칼에 해외취업을 선택하다니...

하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현지 친구도 바로 사귀고, 좋은 동료들과 매일매일 즐겁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해외살이를 하면 가장 크게 걱정되는 부분은 바로 물과 음식이다

특히 물은 어느나라를 가든 생존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다보니 예민해져야한다

 

필리핀은 물이 음~~~층 더럽다

한국에선 한달 넘게 써도 문제없을 샤워기 필터가 일주일도 채 버티지 못할 수준이고,

반드시 물은 사먹어야하고, 이따금 피부트러블이 생기면 생수로 샤워를 해야할 정도다

 

필리핀 음식은 전체적으로 맛이 없다

더운나라 특성상 음식이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달거나 짜다

우리나라처럼 음식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고, 대형마트나 쇼핑몰에는 현지음식점은 쉽게 찾기 힘들정도로 프랜차이즈로 뒤덮혀있다

더구나 현지음식을 잘못 먹으면 물갈이나 배탈나기 십상이다

나또한 길거리에서 파는 '빠레스'를 먹고 일주일내내 앓아누었다

(근데 빠레스 우리나라 국밥 수준으로 맛있다)

 

졸리비나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가 정말 많은데 솔직히 맛없다

물론 지금은 현지화된 내 몸뚱아리가 심심하면 찾는 메뉴가 되었지만, 음식의 맛으로만 따지면 아무리 프랜차이즈라도 한국이 더 맛있다

 

회사에서 제공해준 크리스마스 바스켓

 

필리핀은 공휴일이 정말 많다

매월 적어도 하루 이상 공휴일이 있어서 이 사람들은 참 잘 쉰다

또한 부활절, 성탄절 등 종교적인 공휴일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한다

 

우리회사에서도 크리스마스 바스켓을 나누어주고, 부활절에는 달걀 디자인 콘테스트, 이스터에그 찾기 이벤트를 했다

 

한국에서의 삶과 필리핀의 삶을 비교한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날씨다

미세먼지 1도 없고(다만 매연은 겁나 심하다) 매일 파란하늘과 뜨거운 태양을 마주하며 산다

 

내 주변 친구들은 내가 정말 재미있는 해외살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회사-집만 반복하는 삶을 사는건 한국이나 다를거 없다

따분한 일상이지만 일단 한국이 아니기 때문에 매일이 새롭고 행복하고 감사하다

나는 필리핀 알라방이라는 지역에 정착했는데 지금까지 내가 자발적으로 알라방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나가본 경험이라곤 딱 두번

커피 박람회와 한인 축구 동호회 참여를 위해 떠나본 경험 외에는 줄곧 여기서만 지냈다

 

교통편도 안좋은데다, 주간에 돌아다니기에는 너무너무 덥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이른 아침이나 해가 떨어진 늦은 오후에나 움직이는 편이다

 

 

나는 원래 수영을 좋아하지 않는다

몸이 젖고 또 다시 씻어야하는 그 과정이 귀찮아서 내가 자발적으로 수영을 즐겨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필리핀에서는 수영장이 그렇게 좋더라~

더운나라에서 살다보니 몸에 열을 한방에 빼려면 수영이 답이다

퇴근하고 집에서 저녁을 먹고 운동을 하고 마지막에 수영장에서 시원하게 물질을 하고 오는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내 평생 말로만 했던 다이어트가 저절로 되버려서 90키로대였던 나는 현재 70키로대가 되었다

 

블로그도 꾸준히 할거라 다짐했건만 쉽지 않더라 ㅋㅋ

일단 일상이 단조롭고 뭐가 없다보니 쓸게 없었고, 퇴근하고 집에와서 공부하고 요리하고 운동하면 밤 11시가 넘어버린다

 

언제 다시 쓸지 모르지만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보련다